Harry styles - Watermelon sugar
솔직히 이 리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 하루동안.
요새 나만 아는 가수- 뭐 힙한 가수 이러면서 #해리스타일스 간혹 보이더라. 상대적 최근 곡인 #adore_you 나 #golden #lights_up 등 특히 #watermelon_suger 같이 계절감 맞고 머글픽 되는 노래들 보이고 유행도 하는거 같고 코로나19 아니었으면 내한도 했을 거 같고 기대도 했다. 어제 새벽에 watermelon sugar 뮤비도 보고 잤다. 정확히는 ...뭐지? 싶었지만.
인권 감수성, 젠더 감수성 등등 세상이 진보 해 갈수록 누군가는 재미가 없어졌다. 세상살이 퍽퍽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이 궤도에 선봉에 서야하는 것은 '미디어' 라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 우리는 손 쉽게 정보를 얻고 손 쉽게 컨텐츠를 즐기며 그 안에 숨겨진 함의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나는. 해리스타일스의 #Watermelon_sugar_music_video가 잘못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원디렉션 , 훌륭한 솔로 아티스트. 해리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많고 그를 사랑하는 10대, 20대 그 이상의 팬들도 많다. 특히 그를 사랑하는 것은 여성팬들이 주류일 것이다. (남성팬도 있겠지만.. 뭐 확률상)
그러나 해리의 새 뮤직비디오는 전혀ㅡ 여성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 성적인 은유들로 점철된 영상물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그의 인지도 에 묻혀 대중의 뇌리에 쉽게 박혀간다. 나는 그의 뮤직비디오에서 하는 성적인 은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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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을 수박, 딸기, 블루베리 등에 비유
-전혀 성적 대상화 되지 않은 의상의 해리와 대비되는 수많은 헐벗은 여성들
-성적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짓는 여성들과 과일을 먹는 해리의 모션
-임신한 여성으로 그려지는 과일들, 그리고 섹슈얼리티한 상황을 그려낸 장면
등등 시대착오적인 행보이며 그를 사랑한 수많은 여성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타를 사랑함에 있어 간혹 스스로를 버리면서 까지 스타를 사랑하는 경우가 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스타의 변명을 혐오당한 내가 대신하는 모습도 간혹보인다. 나 역시 그래왔고 이렇게 분노의 장문을 적는 이유 역시 이것에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 분노하지 않는다. 기대를 했기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가 망사스타킹을 신고, 매니큐어를 칠하고, 튜튜스커트를 입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라고 포장할 때 그것이 껍데기에 불과했음을 알았어야 했다.
덧붙여 흔히 인스타 감성이라고 하는 보정법이나 영상미에 관해 이 뮤직비디오는 더 없이 좋은 소스이다. 해변, 과일, 선셋 등 게다가 채도 명도 모두 완벽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이미지에 빠져 내제된 의미를 무시하고 사랑받기 때문에
+(Ps.1. 뮤직비디오에는 여러명의 백인, 흑인 여성과 백인남성 둘이 나온다. 젠장스럽게도 여기서도 빠져있는 동양인을 보라. 동양인은 인종차별, 다양성 논의에서 벗어난 존재이다. 아마 그들 눈에 동양인은 인종이 아닌가보지.)
(Ps.2. 옘병 뮤비 영상미는 쓸데없이 예뻐서 짜증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 유해하니까.)
아, 사랑하는 이를 비판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그의 행보를 주목하니까.
사랑한 것도 나고 괴로운 것도 나라니,,, 역시 사랑이 여자를 망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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