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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국

silversong 2021. 4. 21. 18:24

마이 리틀 텔레비전 영상 저널

 

 

유투브 유저 중에 개인 방송을 보지 않는 자가 있을까?

질문이 다소 이상하겠지만, 아프리카, 트위치부터 유투브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과거 연예인과 방송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방송

휴대폰 하나, 카메라 하나만 있다면 그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소재 역시 다양하다. TV 방송으로는 절대 보여 질 수 없는, 사람의 손과 요리만이 나오는 요리방송.

작은 소리와 팅글을 이용한 ASMR, 큰 게임 화면과 해설 영상이 작게 송출되는 게임방송,

수위를 넘나드는 비방용 소재들과 입담을 자랑하는 방송들.

개인방송은 니치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하며 크게 성장해 왔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약칭 마리텔) 은 이러한 개인 방송을 이용해 만든 TV 방송이다.

연예인이 스스로 개인 방송 콘텐츠를 정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시청자들의 반응, 댓글들을 편집해 하나의 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다.

방송의 소재는 연예인의 특성에 따라 변화되었고

시청자들은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편집 전의 개인방송을 보는 시청자와

TV로 편집된 것을 시청하는 부류 등으로 나뉘었다.

전자의 경우 개인방송의 시청자이자 댓글로 하여금 TV방송의 웃음코드 중 하나로 이용되기도 했다.

 

개인방송이 TV 방송과 다른 점 중 눈에 띄는 점을 꼽자면,

소재의 니치성과 댓글과 같은 즉각적 리액션-양방향 소통에 있을 것이다.

TV에서 콘텐츠로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드라마를 제외하고 내러티브가 없는 콘텐츠를 우리는 통칭 예능이라고 부르는 데,

보통은 12일이나 런닝맨 같은 버라이어티, 관찰예능이나 음악 장르에 리얼리티 성을 융합한 오디션프로그램,

다수의 출연진과 함께 하는 요리 예능 등이 유행을 했었다.

요즘에 와서는 소재가 다양해졌다. 낚시, 주택, 추리, 애견, 체육 등 많은 소재들이 나왔지만

아직 개인 방송에 비해서는 그 다양성이 현저히 모자란다.

개인방송은 적은 제작비를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그 소재에 다양성이 증폭된다.

마치 놀면 뭐하니처럼 하나의 출연진이 여러 가지 소재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최근에 들어서는 개인방송의 성격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채널과 한 가지 활동에 주목하는 채널로 양분화 되고 있으며

특히 유투브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전문화된 채널이 많아 졌다.

재미있는 점은 한 장르의 개인 방송들 간에도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같은 요리 방송이라고 할지라도, 손과 도마만 보이는 구도와 얼굴 전체가 보이는 방송,

그릇만 보이며 요리 소리에 주목하는 요리-ASMR 방송들로 세분화 되었다.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채널이 있는가하면, 시중에 파는 요리를 원재료부터 조리하는 채널도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들은 시청자들을 더욱 세분화하고 특정되고 특정된 시청자 그룹을 형성한다.

 

유투브 영상들은 대부분 편집을 거친 방송에 가깝지만,

아프리카 TV나 유투브 스트리밍과 같은 개인 방송은 대부분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 콘텐츠에서는 개인 콘텐츠의 특이성도 있지만 시청자와의 소통 또한 좋은 방송거리가 되곤 한다.

고민 상담을 댓글을 읽고 해주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고 콘텐츠 방향을 즉흥적으로 수정하기도 한다.

마리텔에서 간혹 연예인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댓글 창을 읽지 않고 일 방향적으로 방송을 해 나가다 보면 시청자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소통의 부재는 콘텐츠가 나아질 방법을 말살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흥미로운 점은 공개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들과 V앱이라는 실시간 방송을 자주하는 아이돌 들은

이러한 쌍방향 소통에 익숙해 댓글과 소통하고 방송을 진행함에 있어 댓글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나머지 다수의 연예인들은 댓글의 존재나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존재를 가끔 잊곤 한다.

 

마리텔은 개인 방송과 유저들의 댓글 등을 취합해 하나의 TV 콘텐츠를 만들었고

인터넷 방송과 TV 방송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했으나,

가끔 인터넷 방송의 특수성인 시청자들의 비방용 언어나 악플, 성희롱 등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실제 한 출연진도 여자 아이돌과 방송을 하며 올라오는 성희롱 댓글을 보고

이 같은 문제를 제작진에게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있고

제작진 역시 인터뷰를 하고 댓글 창 관리를 하는 등 노력을 보이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이므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개인 방송과

TV 방송의 구분이 확실시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